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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분해 실험·환경 분석

ISO 14855와 EN 13432 차이 정리: 시험 방법과 인증 기준은 다르다

아웃라인 2026. 10. 21. 14:14

목차


    생분해 제품 설명을 보면 "ISO 14855 시험 완료", "EN 13432 인증" 같은 문구가 자주 등장합니다. 둘 다 생분해와 관련된 기준이라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는 '어떻게 재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무엇을 통과해야 하는가'예요. 오늘은 두 기준의 차이를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 줄 요약

    구분 ISO 14855 EN 13432
    성격 시험 방법 요건(합격 기준) 표준
    질문 "생분해가 몇 % 됐나?" "퇴비화 가능 포장재라고 할 수 있나?"
    확인하는 것 생분해율 하나 성분, 생분해, 붕괴, 생태독성 4가지
    대상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
    만든 곳 국제표준화기구(ISO) 유럽표준화위원회(CEN)

    비유하자면 ISO 14855는 줄자, EN 13432는 키 제한이 적힌 놀이기구 안내판입니다. 줄자로 키를 재야 안내판 기준을 통과했는지 알 수 있듯이, EN 13432의 생분해 요건을 확인할 때 ISO 14855 같은 시험 방법을 사용합니다.

    2. ISO 14855: 생분해율을 재는 방법

    ISO 14855는 퇴비화 조건에서 플라스틱이 얼마나 생분해되는지 측정하는 시험 방법입니다.

    • 58℃ 안팎의 고온, 숙성 퇴비, 충분한 산소 조건에서 진행
    • 플라스틱 속 탄소가 CO₂로 바뀐 양을 측정
    • 결과는 "○○일 동안 ○○% 생분해"라는 숫자로 나옴

    중요한 건 ISO 14855는 숫자만 알려줄 뿐, 합격·불합격을 정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측정 원리와 계산법은 [PLA 생분해율은 어떻게 측정할까?]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3. EN 13432: 퇴비화 가능 포장재의 합격 기준

    EN 13432는 유럽에서 "이 포장재는 산업용 퇴비화 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하려면 갖춰야 할 요건을 정한 표준입니다. 생분해율 하나만 보는 게 아니라 네 가지 요건을 모두 통과해야 해요.

    요건 기준 왜 필요할까?
    ① 성분 유기물(휘발성 고형분) 50% 이상, 중금속·유해물질 기준치 이하 퇴비에 해로운 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② 생분해 최대 6개월 안에 90% 이상 생분해 (기준물질 대비 가능) 미생물이 실제로 분해하는지 확인
    ③ 붕괴 12주 퇴비화 후 2mm보다 큰 조각이 10% 이하 퇴비 속에 플라스틱 조각이 남지 않도록
    ④ 생태독성 완성된 퇴비가 식물 생장에 악영향 없음 퇴비를 실제로 쓸 수 있는지 확인

    ② 생분해 요건을 확인할 때 ISO 14855 같은 시험 방법이 쓰이는 거예요.

    4. 중금속 기준은 얼마나 엄격할까?

    EN 13432는 포장재에 들어 있는 중금속 양에도 상한을 둡니다. 일부만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소 상한 (mg/kg, 건조 시료 기준)
    아연 150
    구리 50
    납 50
    크롬 50
    니켈 25
    카드뮴 0.5
    수은 0.5

    퇴비는 결국 흙으로 돌아가 농작물을 키우는 데 쓰이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의 중금속도 엄격하게 관리하는 거예요.

    5. 비슷한 표준들 한눈에 보기

    표준 지역 대상
    EN 13432 유럽 포장재의 산업 퇴비화
    EN 14995 유럽 포장재 외 플라스틱 (요건은 EN 13432와 동일)
    ISO 17088 국제 EN 13432에 해당하는 국제 표준
    ASTM D6400 미국 EN 13432와 비슷한 산업 퇴비화 기준

    유럽에서 흔히 보이는 새싹(Seedling) 마크나 OK compost INDUSTRIAL 마크는 이런 요건을 바탕으로 한 인증이에요.

    6. 꼭 알아야 할 주의점

    ① EN 13432는 '가정 퇴비화'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EN 13432는 고온의 산업용 퇴비화 시설을 기준으로 합니다. 집 마당 퇴비통처럼 온도가 낮은 환경에는 적용되지 않아요. 가정 퇴비화는 별도의 인증 기준이 있습니다.

    ② 'ISO 14855 시험 완료' ≠ '퇴비화 가능 인증'
    ISO 14855 결과만 있다면 생분해율 한 가지만 확인된 상태입니다. 붕괴, 성분, 생태독성까지 통과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숫자가 몇 %였는지, 며칠 동안 시험했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③ 인증이 있어도 버리는 곳이 중요합니다
    국내에는 PLA 같은 생분해 플라스틱을 따로 모아 퇴비화하는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인증 제품이라도 현재는 종량제봉투로 버리는 것이 기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PLA 컵 분리배출 방법] 글을 참고하세요.

    7. 자주 묻는 질문

    Q. 제품에 'EN 13432 기준 충족'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믿어도 되나요?
    A. 인증 기관의 인증 마크나 인증 번호가 함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준 충족'은 자체 주장일 수도 있어요.

    Q. 왜 생분해율만으로는 부족한가요?
    A. 생분해율이 높아도 큰 조각으로 남아 있으면 퇴비 품질이 떨어지고, 중금속이 들어 있으면 흙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EN 13432는 네 가지를 모두 봅니다.

    Q. PLA는 EN 13432를 통과할 수 있나요?
    A. PLA 원료와 제품 중에는 이 기준으로 인증받은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두께, 첨가제, 다른 소재와의 혼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므로 제품별 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8. 정리

    • ISO 14855는 생분해율을 재는 시험 방법이다
    • EN 13432는 퇴비화 가능 포장재의 합격 기준이다
    • EN 13432는 성분, 생분해, 붕괴, 생태독성 네 가지를 모두 요구한다
    • EN 13432는 산업용 퇴비화 기준이며, 가정 퇴비화를 보장하지 않는다
    • 인증 마크와 인증 번호를 확인하고, 실제 버리는 방법은 국내 기준을 따른다

    '생분해'라는 단어 뒤에 어떤 기준, 어떤 조건이 숨어 있는지 알면 제품 정보를 훨씬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요.


    📚 참고 자료

    • ISO 14855-1:2012, 퇴비화 조건에서 플라스틱의 호기성 최종 생분해도 측정
    • EN 13432:2000, 퇴비화 및 생분해로 회수 가능한 포장재 요구사항
    • TÜV AUSTRIA, OK compost 및 관련 표준 비교 자료 (Information Document 411, 415)
    • British Plastics Federation, Standards for Composta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