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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투명한 아이스컵, 샐러드 용기, 생수병. 모두 비슷하게 생겼지만 어떤 건 PET, 어떤 건 PLA로 만들어집니다. 손으로 만져봐도 구분이 어려운 두 소재, 과연 무엇이 다를까요? 오늘은 PLA와 PET를 원료, 열에 대한 성질, 용도, 버리는 법, 환경 영향까지 한눈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1. 한눈에 보는 PLA vs PET
| 구분 | PLA | PET |
|---|---|---|
| 정식 이름 | 폴리락트산 |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
| 원료 | 옥수수·사탕수수 등 식물 | 석유(원유) |
| 재질 표시 | 7번(OTHER), 'PLA' 표기 | 1번(PET) |
| 유리전이온도 | 약 50~60℃ | 약 67~81℃ |
| 녹는점 | 약 130~180℃ (등급별 차이) | 약 260℃ |
| 기체·수분 차단성 | 낮음 | 높음 |
| 생분해 | 산업 퇴비화 조건에서 가능 | 거의 불가능 |
| 재활용 | 국내 체계 없음 | 재활용 체계 잘 갖춰짐 |
| 국내 배출 | 종량제봉투(일반쓰레기) | 플라스틱·투명 페트 분리배출 |
2. 원료: 식물 vs 석유
PLA는 옥수수나 사탕수수의 당을 발효해 젖산을 만들고, 이를 길게 이어 붙여 만듭니다. PET는 원유에서 뽑은 원료를 합성해 만듭니다.
이 차이 때문에 PLA는 '바이오 플라스틱',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불립니다. 다만 원료가 식물이라는 것과, 환경에 무조건 더 좋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예요. 이 부분은 아래 5번에서 다룹니다.
3. 열에 대한 성질: 가장 큰 차이
두 소재의 실사용 차이는 열에서 가장 크게 드러납니다.
- PLA는 50~60℃ 부근부터 물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투명 PLA 컵은 차가운 음료 전용이에요.
- PET는 유리전이온도가 더 높아 PLA보다 조금 더 따뜻한 환경을 견딥니다. 다만 PET도 뜨거운 음료용 소재는 아닙니다.
녹는점도 PET가 훨씬 높아서, 같은 재활용 공정에 PLA가 섞이면 PET보다 먼저 녹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차단성: 탄산음료에 PET를 쓰는 이유
포장재는 안에 든 음식을 지키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 PET는 산소, 이산화탄소, 수분을 잘 막아서 탄산음료나 생수병에 널리 쓰입니다.
- PLA는 이 차단성이 PET보다 낮습니다. 그래서 탄산이 빠지거나 산소에 민감한 식품이 변질되기 쉬워요.
이 때문에 PLA는 오래 보관하지 않는 아이스컵, 샐러드·과일 용기, 빵 포장 같은 용도에 주로 쓰입니다. PLA 차단성을 높이려고 표면에 얇은 산화규소(SiOx) 코팅을 입히는 기술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5. 환경 영향: PLA가 무조건 더 친환경일까?
여기가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입니다. 제품의 전 생애 환경 영향을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CA) 연구를 보면 결과가 엇갈립니다.
| 연구 | 결과 요약 |
|---|---|
| 2012년 LCA 리뷰 | PLA가 석유계 PET보다 온실가스·에너지 영향이 낮음. 다만 가장 낮은 건 재활용 바이오 PET |
| 2018년 생수병 LCA | 재활용 PET가 PLA와 일반 PET보다 대체로 유리 |
| 옥수수대 기반 PLA 연구 | 생산 단계 온실가스 배출이 PLA가 PET의 약 2배로 더 높게 나옴 |
결과가 다른 이유는 원료를 어떻게 재배했는지, 어떤 공장에서 만들었는지, 다 쓰고 나서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요한 건 재활용입니다. PET는 재활용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여러 번 다시 쓰일 수 있지만, PLA는 국내에 별도 수거·퇴비화 체계가 없어 대부분 일반쓰레기로 처리됩니다. 생분해라는 장점이 실제로 발휘되지 못하는 셈이에요.

6. 버리는 법도 다릅니다
| 소재 | 버리는 법 |
|---|---|
| PET 컵·용기 | 내용물 비우고 헹궈서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 |
| 투명 페트병 | 라벨 떼고 찌그러뜨려 투명 페트 전용으로 배출 |
| PLA 컵·용기 | 종량제봉투(일반쓰레기) |
PLA를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으면 겉모습이 비슷한 PET 재활용 원료에 섞여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자세한 내용은 [PLA 컵 분리배출 방법]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7. 구분하는 방법
겉모습만으로는 거의 구분할 수 없어서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바닥에 1번 또는 'PET' → PET
- 바닥에 7번(OTHER)과 함께 'PLA', 또는 '생분해' 문구 → PLA
- 매장 안내 문구("생분해 컵입니다")도 참고하세요
8. 자주 묻는 질문
Q. 그럼 PLA보다 PET가 더 친환경인가요?
A.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PET는 제대로 재활용될 때 강점이 크고, PLA는 산업 퇴비화 시설로 갈 때 장점이 살아납니다. 국내처럼 PLA 수거 체계가 없는 환경에서는 PLA의 장점이 제한적이에요. 가장 확실한 선택은 다회용기입니다.
Q. 둘 다 뜨거운 음료에 써도 되나요?
A. 둘 다 뜨거운 음료용 소재가 아닙니다. 특히 PLA는 60℃ 근처부터 물러지므로 차가운 음료에만 사용하세요.
Q. PLA 생수병은 왜 흔하지 않나요?
A. 수분과 기체 차단성이 낮아 장기 보관이 필요한 생수나 탄산음료에는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9. 정리
- PLA는 식물, PET는 석유가 원료다
- PLA는 열과 기체 차단성이 PET보다 약하다
- PET는 재활용, PLA는 산업 퇴비화에 맞춰진 소재다
- 환경 영향은 연구마다 다르며, 특히 버린 뒤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
- 국내에서는 PET는 분리배출, PLA는 종량제봉투로 버린다
'식물성'이라는 단어보다 어떤 용도로 쓰고, 어떻게 버려지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진짜 친환경 소비의 시작입니다.
📚 참고 자료
- Horváth, T. 외 (2020). Polylactic Acid as a Potential Alternative of Traditional Plastic Packagings in Food Industry. International Journal of Engineering and Management Sciences.
- Drieskens, M. 외 (2009). Structure versus properties relationship of poly(lactic acid). I. Effect of crystallinity on barrier properties.
- Rawal, P. (2011). Comparative Performance of PLA and PET Bottles. Michigan State University.
- Shen, L. 외 (2012). Comparing life cycle energy and GHG emissions of bio-based PET, recycled PET, PLA, and man-made cellulosics. Biofuels, Bioproducts & Biorefining.
- Horowitz, N. 외 (2018). Life cycle assessment of bottled water: A case study of Green2O products. Waste Management, 76.